권형씨한테 연락이 왔다. 본인이 기획하는 공연에 참여하지 않겠냐는 내용이었다. 별 고민 없이 받아들였다. 권형씨는 아주 오래 전 자립본부에서 했던 '전국인디자랑'이라는 공연에서 처음 만났다. 공연이 끝나고 근처에 있는 골뱅이 집에서 술을 마셨었다. 그 날 엔지니어를 맡았던 단편선씨를 포함해 대여섯명이 있었다. 무슨 이야기들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. 어떤 사람이 명함을 돌렸다. 을지로골뱅이는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다. 생김새부터 맛까지 조금 어이가 없었다. 그치만 그 뒤로 그 맛이 종종 생각 나 을지로를 찾는다. #JMT